자.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애들도 와라!
이 상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90년대 중반 국산 RPG의 역사 한 귀퉁이 모서리 찔끔 차지했던 그런 게임되시겠다~ 이 말입니다. 한 번 잡솨 봐. 오늘 들고 온 상품은 바로!
https://youtu.be/DEN-ffG_Cr0?si=A4JWk31QtVuO4kxw
1995년 "소프트라이"라는 개발사에서 제작한 [포인세티아]라는 RPG입니다.
비슷한 시기 한창 비디오 게임계는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를 필두로 가히 JRPG의 전성기라고도 불려도 손색이 없던 시절이었지요.
크로노트리거,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이스 5, 천지창조, 환상수호전,
아마란스 4, 영웅전설 3 등등.. 라인업이 엄청나죠?
국내에서도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PC 플랫폼을 통해 히트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시발점으로 수많은 RPG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작품들이 [창세기전] [신검의 전설 2: 라이어] [망국전기: 잊혀진 나라의 이야기] [자카토 만] [일지매전: 만만파파식적] 등등이 있군요.
[포인세티아] 또한 이 시기에, 소프트라이의 이전 발매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후광을 업고 야심 차게 발매된 작품입니다.
뭔가 당시의 여러 가지 게임들에서 이것저것 차용한 흔적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 틀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
제목은 신비스러운 꽃의 이름을 따왔다는 점에서 [아마란스]
그리고 평범하게 살던 주인공이 사실 패망한 왕국의 왕자였고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점은 [드래곤 슬레이어: 영웅전설]의 클리셰를 따온 것 같습니다.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RPG입니다. 주로 PC유저로 JRPG를 많이 접하지 못했던 저 같은 라이트 유저에게는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RPG 장르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그저 신기한 경험과 색다른 전투로 자체 보정이 많이 되었죠. 소위 장르 빨!
전투는 파판과 같은 ATB 형식이었습니다. 이 또한 파판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한 PC유저들에게, 혹은 PC에도 ATB 전투가 있다!라는 생각에 신선한 고가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허나 객관적으로 보자면 위의 기라성 같은 JRPG와 비교해 봤을 때 그래픽, 스토리, 캐릭터, 전투 및 밸런스, 음악 까지도 저열하기 그지없습니다. 스토리 개연성은 시리얼 우유에 말아먹었고 당시 기준으로도 수준 낮은 그래픽에 UI. 극 분위기에 전혀 걸맞지 않게 늘 신나는 BGM과 안드로메다 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 레벨 밸런스!.. RPG로 방구 좀 뀌어봤다 하는 유저들에게는 결코 추천하기 힘든 망작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평이 아주 극과 극이죠?😂😂😂
당시 PC게임에는 암호표라는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디스크카피로 불법 복제가 굉장히 간단하고 쉽게 이루어지던 시절이었기에 수많은 게임개발사들이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골머리를 썩었지요.
이 불법복제 방안 중 한 가지가 바로 암호표였습니다.
설명서 안에 암호표를 동봉하여 출제되는 문제에 알맞은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PC유저들 암호표 연습장 빡빡 히 베껴 적던 기억 한 번씩 있으신지요?😂😂😂
보통은 게임 시작하기 전에 주어진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게임이 시작이 됐는데 포인세티아는 게임 중간에 저렇게 던전식으로 맞는 입구를 연속으로 찾아들어가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위트 있다고 생각했어요.
비슷한 사례로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패스맨이 있었죠.
비록 평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렸지만 제게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에 이어서 재밌게 즐긴 국산 RPG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물론 더럽게 어려웠지만 에디트신의 도움으로 엔딩까지 본 최초의 RPG이기도 하구요.
손노리와 결별 후에 전혀 상관없어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자신들의 전작인 양 과장 홍보를 했다는 점, 그리고 전문 게임 개발인력이 아닌 게임개발스쿨 졸업생들의 작품을 부랴부랴 상업용으로 내놓느라 저열한 퀄리티의 게임이 나왔다는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겠지만요.
국산 PC게임과 국내 RPG게임의 역사에 있어서는 미세한 지분을, 그리고 제 추억 속에는 많은 지분을 차지했던 게임.
[포인세티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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