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레트로 이야기

울트라맨 MSX 1984

클레이모어 2024. 10. 17. 15:14

코 좀 먹고 살던 꼬맹이 시절.
내 보물은 부모님이 사주신 "삼성 겜보이"였죠.
근데 팩이 하나였어요. 그걸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니 지겨웠지요. 그래서 당연한 수순으로 엄마를 조르기 시작합니다. "엄마 게임 사줘~~ 새 게임 사줘~~~~ 사 줘어어어어어~"
마지 못해 엄마는 내 손 잡아 끌어 동네 비디오 가게에 갑니다. 거기서 게임팩도 취급했거든요. 이름도 잊혀 지지 않아요.
"제철 비디오"
암튼 그렇게 수두룩 빽빽 꽂혀 있는 게임팩들 속에서 이 게임이 눈에 띄었습니다. 엄청 유명한 비디오 였거든요. 이게 게임으로도 있다니! 당장 이걸 사야해!! 저거 주세요! 가격도 기억납니다 6천원!! 1990년이니 지금으로 따지면 6만 7만 정도 되지 않았으려나요?
그렇게 검은봉지에 게임을 달랑달랑 들고 오는 발걸음이 세상 이보다 가벼울 수가 있었을까요?



제가 소개드릴 게임은 이것입니다.

https://youtu.be/Xui5kTDAOmY

https://youtu.be/TUTMY19dQCc

1984년 반다이에서 제작한 MSX용 게임 [울트라맨] 입니다. 당대 인기 특촬물이었던 "울트라맨" 시리즈를 게임으로 옮긴 최초의 울트라맨 게임이었죠.
예나 지금이나 인기 IP는 다 반다이가 갖고 있군요.

게임 소개전 좀 미리 언급을 드리자면은
일본에서는 특촬물(특수촬영물)이라고 하는 비범하지만 인기 많았던, 60년 가까이 된 긴 역사를 가진 장르물이 있습니다.

전대물.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국내에도 무척 인기 많았던
후뢰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 등등이 있지요.

90년대 중반 국내 공중파 KBS에서도 방영했던 전대물
무적 파워레인저.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버전이었습니다.
어린이 대상이었지만 시청률이 50%를 넘어갔답니다.
학교가면 친구들 전부 리코더 들고 녹색 레인저가 피리 부는걸 따라했었죠.


1971년부터 시작된 특촬물 시리즈 "가면라이더"
아는 지식 전무...벌레 가면을 쓴 용사들이 오토바이 타고 다닌다는 것 밖에 모릅니다. 팬 분들께는 죄송😭😭😭


그리고 무려 1966년 부터 시작된 "울트라맨"
요렇게 전대물, 가면라이더, 울트라맨 시리즈를
일본 3대 특촬물 이라고 한다는군요.
에..아는척을 하고 싶지만 특촬물을 저는 사실 많이 보지도 못 했고 견식이 매우 얕기에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 없는 점 송구스럽습니다.

- 김클레의 특촬물 견식은 매우 낮음. 수다 수치는 매우 높음. 사실 어느 분야에서도 얉은 습자지 같은 견식만 있을 뿐.


https://youtu.be/t7nq47RzYvM?si=0xpIntO1510q7EiF

1992년에 MBC를 통해 국내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이 됐었습니다. 특유의 팔을 크로스하여 쑤왁~~~~하며 울트라빔을 쏘는게 아주 유행이었지요.

GD도 해 본 숟가락 울트라맨. 당시 세대분들 한 번은 해보셨죠?

https://youtu.be/xxkxZ1Tme-I

https://youtu.be/8jtKmWXdhm8

2000년 발표된 대장님의 6집 수록곡 "울트라맨이야"

태지 대장님은 실제로 울트라맨, 특촬물의 매니아였고
이 곡을 통해 울트라맨의 얽힌 추억과 애정을, 그리고 팬들과 자신과 같은 오타쿠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 배경의 개요를 알려주는 오프닝.
전투에 패배한 울트라맨과 이를 뒤 쫓는 괴수.

UFO로부터 울트라맨을 싣고 가는 배를 지켜야 하는 디펜스 성격의 스테이지로 게임은 시작됩니다.

디펜스 스테이지를 마치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울트라맨 등장. 고지라와의 웅장한 전투!
를 기대했는데 한 대 톡 치고 얼른 도망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고지라가 일어나고 맞으면 죽어요.(...)
고지라의 원 명칭은 우주괴수 베무라 라는군요.

도망친 곳에서 마주인 가위 괴수. 이름은 우주닌자 발탄 성인!
역시 톡 치고 도망가야합니다...
그리고 스테이지 넘어가면 다시 배 디펜스 스테이지로 돌아갑니다. 무한 반복!
네. 더럽게 재미없는 똥겜이었습니다.
심지어 조작도 정말 구려가지고 앞으로 가는 버튼을 눌러도
전진하지도 않고 펄쩍 펄쩍 뜁니다.
뛰어 도망가는건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맨날 펄쩍 펄쩍 점프만 하다가 일어난 고지라한테 맞아 죽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대쉬 커맨드 ⬅️⬅️ 가 아니었을까 추측)
쓸데도 없는 울트라빔은 왜 있는지도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겠어요. 울트라맨의 필살기인데!!
며칠간 몇 판하다가 너무 어렵고 재미가 없어서 쳐박아 두다가 이내 다시 게임가게로 들고가서 다른 게임으로 교환을 했었습니다.
아마 이런 게임성 때문에 이 게임을 해본 사람도 추억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DsKJyzNDefh9AZn6HKD6fXCCx_QmXNA8&si=4eo9iBf7SNmpusBD

[빌트군] 울트라맨 나오는 게임

www.youtube.com

이후로 수 많은 울트라맨 게임이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모양입니다...저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게임들이네요.

https://youtu.be/AzobzJKfyYI

[슈퍼로봇대전 30] 에서 DLC로나마 울트라맨이 참전했었지요. 울트라맨은 로봇이 아닌데?

https://youtu.be/mL8_JJ9STu4

아마 30의 정식 참전작인 SSSS. 그리드맨이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후계 작품이라서 이벤트성으로 참전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무도 안해봤을 것 같은 게임! "울트라맨입니다"
정도로만 쓰고 끝낼 요량으로 시작된 글인데 항상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마구잡이로 쓰다보니또 이토록 장황해지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 울트라맨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였습니다.

'오락실 > 레트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반 챔피언 1984 닌텐도FC  (7) 2024.11.05
Sunset Riders 1991  (1) 2024.11.05
포인세티아 DOS 1995  (3) 2024.10.30
90년대 PC 대전 격투 게임  (4) 2024.10.18
페르시아의 왕자 1989  (4)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