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 2] 이후로 무려 11년 만의 2D젤다의 신작. 얼마나 오매불망 기다렸나 모릅니다.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2019)]은 리메이크 작이라 논외)
뜬금없이 전통의 주인공 링크 대신 젤다를 전면에 주인공으로 내세웠다기에.. 혹시 이거도?? 하는 우려가 솔직히 있었습니다만 역시나 쓸데없는 생각임을 깨닫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답니다.
전통적인 2D젤다 시리즈의 요소들을 대부분 가져가면서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의 요소를 많이 섞은 것이 눈에 뜨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자유도"
2D젤다라 하면 거의 일자식 진행방식으로
길을 찾아 던전 공략 ➡️ 특수아이템획득 ➡️
보스 공략 및 못 가던 길 개척 ➡️ 다음 던전 진입 ➡️
이 반복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은.
지혜의 투영에서는 투영체라고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거의 모든 몬스터들과 많은 사물들을 투영체로 수집하여 이들의 다채로운 특성과 개성들을 이용해 지리 탐색과 던전 공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짜여 있는 큰 줄기 같은 것은 있지만 가지고 있는 투영체들을 자유로운 탐색과 입맛대로의 다양한 공략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각종 소재들을 수집하여 스무디 제작(야숨의 요리 간소화)이나 보조 퀘스트등에서 야숨의 향기가 나기도 하고요.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2019)]의 엔진으로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래픽과 내내 따스한 톤, 익숙하지만 현대감각으로 멋지게 편곡된 배경음악들. 게임 하는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편의성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지형 찾아다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써야 하던 기존작들에 비해 막 갖다 퍼주는 순간이동이 가능한 웨이포인트로 인해 그나마 타고 다니라고 제공해 주는 말 탈것조차 탈일이 없게끔 만들어 줍니다. 심지어 던전 안에서도 이 웨이포인트를 낭랑하게 챙겨주는 데다가 사다리나 출입구가 어디로 연결되는지 까지 상세하게 던전지도에서 알려주기 때문에 더 이상 복잡한 미로를 찾아 빙글빙글 헤매는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던전 공략 난이도가 좀 많이 낮아졌습니다. 상술했던 던전 탐색 간소화는 물론 낙하 데미지조차 없애버려서 저 같은 플랫포머치에게도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지 않습니다.
보스 공략도 지나치게 쉬워진 데다가 심지어 스무디를 20개씩 만들어 들고 다니고 체력을 다 잃으면 소생시켜 주는 요정까지 병 4개에 꽉꽉 넣고 다니면 젤다가 쓰러지는 모습을 볼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투영체 소환 횟수도 많아지고 강력한 투영체들을 구비할 수 있어서 거의 막바지에는
오토를 돌린 듯한 느낌도 받았답니다.
젤다 시리즈에 좀 익숙하거나 도전을 즐기는 유저분들이라면 어려움 난이도를 추천드립니다.
편의성의 강화와 난이도의 폭락이 게임플레이 시간을 급격하게 줄여주면서 이는 게임의 볼륨이 많이 작은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군요. 물론 비교대상이 전작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이 몇 백 시간씩 잡아먹는 괴수들이라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스탬프 투어라던지, 도토리 모으기, 무도가 도전 등의 미니 게임들이나 젤다의 의상등을 보상으로 주는 각종 재미있는 보조 퀘스트들도 제법 있으니 짧지만 내실 있는 게임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들이 없진 않습니다.
역시나 아쉬운 것은 스위치의 성능으로 인한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프레임드롭이 되겠네요. 저는 스위치의 프레임드롭에 관대한 편인데도 상당히 거슬리는 편이었으니 흠. 차라리 일관적으로 30 프레임을 기본으로 잡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조삼모사일까요?)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메인 던전 공략의 작은 볼륨입니다. 기존 2D젤다 들은 던전이 12개 이상은 기본으로 던전별 명확한 기믹으로 압도적인 볼륨들을 보여줬었거든요.
야숨이나 왕눈 같은 경우는 메인 던전 비중이 낮아진 대신 사당 공략으로 이를 보완하는 그림이었는데요 지혜의 투영에서는 메인던전이 고작 7개 8개? 뿐이고 보조 던전 격인 "균열"들이 대체적으로 너무 쉽고 단조로워서 이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젤다 = 던전이라고 생각하기에 많이 아쉬웠죠.
던전들이 단조롭다보니 수 많은 투영체들 중에서도 결국
쓰던 것만 계속 쓰게 됩니다. 같은 속성이어도 다채로운 다른 특성을 가진 투영체가 많은데도 결국 가장 처음에 얻어 익숙한 것이라던지 가장 강력하고 유용한 것만 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몬스터 투영체 AI가 썩 좋지는 않아서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링크로 빙의하는 "검사 모드"라는 게 있긴 한데... 결국 강력한 몬스터 두어 개 불러놓고 오토 돌리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첫 주역을 맡은 우리 귀여운 젤다 공주와 함께한
25여 시간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오래간만에 게임이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쉬워서 플레이를 아껴서 아껴서 하고 싶었어요.
아마 다른 할 게임이 밀려있지 않았다면 올 클리어하고
또 연달아 2회 차 달려보지 않았을까 싶군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다시 만난 2D젤다 시리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즐거움 가득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서 10여 일간 정말 행복했어요.
3D젤다에 마냥 밀리지 말고 꼭 다시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젤다의전설 #지혜의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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