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게임 이야기

대항해시대 시리즈

클레이모어 2024. 11. 3. 18:37

"형 만한 아우 없다"
연작물, 시리즈라면 필연적, 숙명적으로 따라오는 말이지요.
큰 성공을 거뒀던 전작의 후광에 힘입어 후속작 내지는 연작들이 제작이 되는데 특히나 시리즈가 오랜 세월 거듭될수록 소재고갈, 각본의 매너리즘, 캐릭터의 소모 등으로 인해 재미와 성공을 이어간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형 만한 아우가 아주 없진 않죠. 전작 보다 나은 후속작의 대명사 터미네이터2. 하지만 이후의 시리즈들은 참혹했습니다.


시리즈 물의 IP에 대한 미련이나 과거 흥행의 맛을 못 잊어 지지부진 끌고 가다가 참혹한 결과물로 몰락해 가는 시리즈 물도 더러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도 있나 봅니다.
하지만 뭐 영광의 맛을 보고서 쉽게 훌쩍 떠나보내기란 쉽지 않은 법이지요.

박수칠 때 떠난 훌륭한 후속작도 있지요. 이 게임은 아무리 팬들이 돌아오라고 박수를 쳐줘도 묵묵부답...


오랜 시간 이어져오는 시리즈물이라면 열에 아홉은 재미와 신선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점차 내려오게 되는 갓 같아요.
너무나도 그런 시리즈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했었던 시리즈를 골라봤습니다.


https://youtu.be/J3g39TLrOLY?si=sWXgc-J3jN6doK-i


1990년. 역사적인 그 첫 시작. [대항해시대]입니다.
포르투갈의 레온 페레로의 항해기를 다루고 있어요.
어릴 적에 학교 전산실이나 친구 286PC로 흑백화면으로 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어였으니 당연히 무슨 내용인지는 하나도 몰랐고 그렇기에 배 끌고 바다에만 나가면 영문도 모르고 게임오버만 뜨던 재미없는 게임으로 기억했습니다.
나름 대항해시대 2로 이어지는 근간을 다루고 있으며 이미 시스템적으로 거의 만들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역사 시뮬레이션의 장인 코에이의 작품답군요.



https://youtu.be/AbHvYudeK9A?si=8MOL9x4iwywEhf1j

https://youtu.be/fWNBBTJil8E?si=ok1twrIeRsjLbz0c


제 인생 게임 상위권에 항상 자리를 차지하는 게임
[대항해시대 2]입니다. 여태 제가 가장 오래 플레이한 게임 들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겠네요.
1993년에 코에이에서 제작발매 되었습니다.
삼국지 3과 같이 한국에 정식발매되기 전부터 보따리 판매 내지는 불법카피본으로 이미 초절정 인기를 구가했던 게임입니다. DOS/V 같은 일본식 운영체제와 불완전하게 나오는 한글 텍스트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리들 이 게임을 했었는지 의문입니다.

https://youtu.be/Hvox-a0 scNU? si=WpPiheCJusYF4 d5_

1995년이 되어서야 국내에 한글화 되어 정식발매 됐고요. 그제야 제대로 이 게임을 즐길 수가 있었지요.


전작의 레온 페레로의 아들 조안 페레로를 포함한 6명의 인물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각기 다른 스토리가 진행이 되며 또 주인공 인물끼리 만나거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재핑 시스템도 있습니다.
항로 개척, 탐험, 무역, 신대륙 발견, 해적, 등등 배를 타고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들이 가능했고 실제 세계 지형 지리를 그대로 게임으로 옮겨놓아 세계 탐험을 실제로 하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사회과부도 교과서 세계지리 옆에 펴놓고 하는것이 국룰


6명의 주요 캐릭터로 정해진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마어마한 자유도로 인해 무한에 가까운 온갖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1993년에 대항해시대를 주제로 한 샌드박스형 게임을 제작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https://youtu.be/cExRwSc7YCo?si=5qt3Xtaz_xuXEMTY


나중에 [대항해시대 2] 를 베이스로 한 추가 인물이 나오는 외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확장팩은 아닌 스탠드얼론.






https://youtu.be/dxGL2F_5pRc?si=eqMa_-9vMcNTqeVw



1996년에 나온 [대항해시대 3]
전작의 자유도로 인한 고평가에 고취되었는지
3편은 정말 작정하고 샌드박스형 게임으로 내놓았습니다.
목표나 엔딩같은 것도 딱히 없고 생성한 주인공이 죽으면 후손에게 대를 이어서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자유도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탐험이나 발견에 게임 목적이 집중되어 있고 전투나 해적, 무역에 대한 비중은 축소되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거 3편 살면서 구경조차 못 해봤습니다.
흠 어디 가서 대항해시대 팬이라고 말하면 안 되겠네요.😂






https://youtu.be/9XIwoIcIq4Y?si=HcLP89941_Gf4bkp


1999년에 발매된 [대항해시대 4]입니다.
3의 심한 호불호를 의식했는지 다시 2편의 형식으로 돌아갑니다. 탐험, 항해, 무역, 해적 등의 밸런스가 다시 엇비슷해졌지요. 다만 자유도가 대폭 감소되어 시뮬레이션 요소가 줄어들고 시나리오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던 시리즈입니다.


전통적으로 턴제였던 전투가 실시간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후의 대항해시대 시리즈나 각종 게임에 나오는 해상전들에 이 시스템이 널리 사용되게 되지요.

대표적인 어쌔신 크리드 블랙플래그. 이후로 어크 시리즈의 해상전들은 대항해시대4의 실시간 전투와 시스템이 매우 흡사하다.


이후 2021년에 와서는 리마스터된 [대항해시대 4 with 파워업키트 HD]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NDS와 PSP판 대항해시대 4의 패키지 일러스트가 매우 인상적이군요.






https://youtu.be/VNne5MtF7Nw?si=YgEGKG6HzagDzbd7


2005년 국내에도 정식 서비스 중인 [대항해시대 온라인]
친구들과 같이 했던 게임인데 온라인 게임답게 과도한 숙제 같은 콘텐츠들로 인해 피로감이 심해 오래는 하지 못 했습니다.
나름 밸런스가 잘 되어있어 캐릭터를 입맛대로 육성하여 진행하는 재미와 박진감 넘치던 전투가 매력적이었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대항해시대 5
대항해시대 6
모바일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


이후 웹게임, 모바일 등으로 5편, 6편
2편 리메이크를 가장한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이 나왔습니다만 본 적도, 들은 적도, 추억도, 경험도 아무것도 없어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특히나 정식 후속작들인 5편과 6편은 원작의 명성에 빌어먹는 작품들로 평가도, 흥행성도 모두 폭망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애정해 왔던 시리즈의 몰락이 아쉽기만 합니다.
한 때 [삼국지] [푸른 늑대와 흰 사슴: 원조비사] [수호전 천명의 맹세] [켈트의 전설] [노부나가의 야망] 등의 수많은 재기 넘치는 대체 역사 시뮬레이션을 많이 만들었던 명가 코에이가 이제는 그 왕좌를 [크루세이더 킹즈] 나 [유로파 유니버셜리스]등의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에게 내어준 것만 같습니다. 오랜 팬으로서 참 안타깝네요.

정말 지금 까지도 일 년에 한 번씩은 붙잡고 하게 되는
대항해시대 시리즈. 예전의 영광은 이제 과거에나 존재하는 걸까요? 다시금 부활을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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