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리뷰

드래곤 퀘스트 III HD-2D 리메이크

클레이모어 2024. 12. 2. 08:38

딱히 [드래곤 퀘스트 3 HD-2D 리메이크]를 나오자 나자 해 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만, 생일 선물이라고 친구에게 컬처랜드 상품권을 받았는데, 미래를 도모하며 이를 쟁여두지 못 하는 습관 때문에 결국 다른 마땅한 살 것이 없어 드퀘3를 발매 즉시 구매 플레이를 하게 됐습니다.

1988년. 무려 36년전의 게임을 현세대 감각에 맞게끔 리메이크 되었을 것이냐? 아님 그저 그런 추억팔이 상술일 뿐인가? 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요. 36년이란 시간은 일정 비율의 유저분들의 나이보다도 많으리라 생각되니까요.



1988년 FC 오리지널
1996년 SFC 리메이크
2010 이후 모바일 및 각종 콘솔용 리마스터
2024 HD-2D 리메이크


확실히 시대와 세대를 거쳐오면서 그래픽이 분명히 발전하고 있는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36년전의 그래픽을 단순 HD-2D화로만 그친것은 최근의 주로 드퀘11로 입문한 많은 신규 유저들의 구미까지 당기게 하기란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신규 유저들까지 모두 끌어들이기 위해 이번 드퀘3 리메이크 역시 굳이 HD-2D화 하지 않고 드퀘 11처럼 리얼등신대로 가고 SD 또는 도트 모드로 컨버전이 가능하게끔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어차피 HD-2D로 작업하는 것도 엄청난 노동력과 비용이 들었다고 하던데요, 리얼등신대로 리메이크 했어도 전체 맵 크기도 작고 스토리 전체 비중이 매우 짧은 시리즈이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 같거든요.


전투 장면도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하시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전 공개된 쿼터뷰 배틀 장면으로 공개돼 많은 드퀘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이는 결국 낚시였죠.
그냥 옛날 방식 그대로.


그냥 배경 및 그래픽만 다듬어진 이전과 똑같은 시스템.
물론 전투의 재미는 있습니다만 몬스터가 크게 다양하지 않고 색깔 놀이인데다가 몬스터 마다 공략이 필요한 속성이 있다지만 후반 갈수록 전체 공격으로 다 쓸어버리는 지라 결국에는 잦은 인카운터로 반복되는 전투가 지루하다 못해 짜증이 날 지경이죠.

어차피 큰 변화를 주기까지는 어려웠겠지만 다채로운 캐릭터 및 직업별 전투 애니메이션이라도 추가로 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양한 동료 사용이나 전직 시스템을 더 활발히 사용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됐을테고 말이죠.



개선된 부분도 좀 있습니다. 지도에 목적지를 표시해 주는 부분인데요. 개인적으로 게임을 할 때 대사를 꼼꼼히 읽지 않는 편이고, 목적지를 찾아 헤메기만 하다가 공략을 찾아보게 되는 과정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이런 네비게이션 기능이 제게는 장점이 돼 주었습니다.

직접 찾아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분이라면 설정에서 네비게이션을 끄는 것이 가능하니 취향껏 선택하실 수 있어요.


복잡한 던전도 클리어하게 지도를 제공해줘서 길을 찾아 헤메다가 수 없이 만나는 인카운터에 지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막막한 던전을 탐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겠지요. 지도를 끄는 기능은 없으니 지도를 펴지 않고 진행하는 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클리어하는데 이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직업, 스킬 도감, 몬스터 도감등의 수집요소를 걸렀고 게임 플레이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전투와 레벨업을 모드를 통해서 엄청나게 단축을 시켰기에...
아마 스위치나 모드 없이 즐기시는 분들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게임할 시간이 부족한 저에게 넥서스모드, 위모드는 신입니다! 경험치, 골드 2배속 걸고 달렸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기대보단 많이 아쉬웠습니다.
HD-2D 그래픽으로 명작 드퀘3를 할 수 있다! 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무려 36년전의 게임을 큰 변화 없이 그래픽만 고쳐들고와서 AA급 게임 풀프라이스를 받아 먹는것은 용납하기 힘듭니다. 역시나 추억팔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드퀘3 오리지널리티 자체를 사랑했던 유저분들에게는 여전한 드퀘3의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퀘 시리즈를 안해봤거나 11편을 통해 접해보고 오 드퀘 재밌는데? 하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해볼 의향이시라면 저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XI S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 - Definitive Edition]을 하세요!